[명품의 향기] 'I am your number 1 fan', 'Stay with me 4-ever' 따뜻한 말 한마디 아낌없이 고백하세요

입력 2017-02-12 15:28  

겐조, 타이거 캐릭터 수 놓은 '캡슐 컬렉션'


[ 민지혜 기자 ] 독창적인 디자인과 톡톡 튀는 색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겐조(Kenzo)가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한정 수량만 판매하는 이번 제품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담아 선물하기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겐조 캡슐 컬렉션은 핑크와 그레이 색상의 저지 소재로 제작했다. 겐조의 인기 상품인 타이거 캐릭터를 색색의 자수로 넣었다. ‘I Love you’ ‘I am your number 1 fan’ ‘Stay with me 4-ever’ 등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의 문구를 새긴 게 특징이다. 겐조 밸런타인데이 캡슐 컬렉션은 전 세계에 출시했고 국내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대표 상품인 스웨트 티셔츠는 39만원이다. ‘I Love you’ 문구를 새겼고 그레이 색상이다. 여러 문구가 자유롭게 적혀 있는 핑크색 반팔 티셔츠는 17만원에 판매한다. 그레이 색상 반팔 원피스는 39만원이다.

1970년 다카다 겐조가 설립한 브랜드 겐조는 꽃무늬와 화려한 색감, 동양적인 감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93년 유명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인수하면서 세계로 매장을 확대했다. 1999년 ‘가장 프랑스적인 일본 디자이너’라고 인정받던 다카다 겐조가 브랜드를 떠난 뒤 이탈리아 출신 아트 디렉터 안토니오 마라스가 디자이너로 왔다. 그는 다양한 색감과 캐릭터를 활용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이어갔다. 여기에 다양한 예술적 감성을 결합시켰다.

LVMH그룹이 겐조를 인수한 뒤 아르노 LVMH 회장은 겐조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그는 리카르도 티시를 지방시에 영입해 브랜드를 키웠다. 이어 클로에를 성장시킨 피비 파일로를 파격적인 조건으로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보내는 등 브랜드를 키우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르노 회장은 겐조라는 브랜드가 자유분방하고 톡톡 튀는 매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패션도 삶의 일부이며, 어떠한 삶이든 아름답게 지켜 나가야 한다”는 창업자 다카다 겐조의 정신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가졌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LVMH는 뉴욕에서 가장 주목받는 패션 피플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듀오- 움베르토 레온, 캐롤 림을 겐조로 영입했다. 2011년 10월 첫선을 보인 2012년 봄여름 파리컬렉션을 통해 새로운 겐조를 선보였다. 전 세계가 주목한 이 컬렉션은 쿨, 시크, 펀을 주제로 했다.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화려한 색감을 살리면서 타이거 같은 애니멀 프린트, 다채로운 색상의 조화를 강조했다. 특히 스트리트 패션에 관심이 높은 연예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겐조 타이거 스웨트 셔츠는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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